탄력근로제·노동자 과로사 등 이슈 격의없이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주영 위원장이 16일 '호프 미팅'을 하고 노사 협력을 다짐했다.
경영계와 노동계가 노동법 개정을 두고 대립하고 있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기 출범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만남이다.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면담을 한 뒤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치맥'(치킨과 맥주)을 이어갔다.
박 회장은 "명절을 보내고 첫 만남이 김 위원장과의 반가운 만남이라 참 좋다"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가 힘인데 기업하시는 분들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이 번창하길 바란다"며 "오늘 만남이 노동을 존중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희망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2월 경제사회 노동위원회가 합의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거론하며 "제가 100% 원해서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노사가 어렵게 합의를 이뤄낸 것"이라며 "국회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 제도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는 과로사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노사가 함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사회 양극화 해소와 안전망 확대에 더욱 노력하길 바란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고 노동자를 존중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호프 미팅은 2017년 10월 이후 두번째다.
2017년 9월13일에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 위원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방문했다.
이에 박 회장이 답방 차원에서 10월26일 대한상의 회장 중 처음으로 한국노총 본부를 찾았고, 같은 날 호프미팅을 가졌다.
두 사람은 당시 "대한상의와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원에 역할을 하고 대화·소통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이후에도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간담회 등에서 자주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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