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5세대 이동통신(5G) 시험 가동을 이르면 2022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관련 업계 고위관계자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첨단기술제품 개발 및 생산·수출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은 이날 자국 경제 전문지 'RBC'와의 인터뷰에서 5G 도입과 관련 "(러시아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2022~2023년 무렵에 특정 지역에 시험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체메조프는 그러면서 중국 화웨이와 같은 다른 나라 기업들과 5G 구축 파트너십을 맺더라도 대외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장비 생산 자체는 러시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의 대러 제재가 유지되는 부정적 환경에서 5G 구축에서 유럽이나 미국과 협력하기는 어려우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막심 아키모프 러시아 부총리도 앞서 5G 통신망 구축에 약 6천500억 루블(약 12조원)이 투입될 것이라면서, 이 모든 돈이나 그중 상당 부분이라도 장비 공급 업체인 시스코(미국), 화웨이(중국), 노키아(핀란드) 등의 외국 기업에 넘겨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주요 산업 생산 기반 국내 유치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러시아가 아직 5G 장비들을 자체 생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장비들의 국내 생산 방침을 이행하기 위해선 외국 기업들과의 합작 공장을 국내에 건설하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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