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달지 않고 마주 보겠다…나이 들고 있어 한순간이 시급"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6일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집회에 참석해 "이(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주체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이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겠다"며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단력 있게 행동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이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 17년이 되는 날"이라며 "납치 피해자의 가족은 물론 납치 피해자들도 나이가 들고 있어서 한순간이 시급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일본의 입장에 대해 모든 참가국으로부터 지지와 이해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11일 개각 이후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욕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 대한 아베 총리의 계속되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북일 관계는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일 관계 개선에 힘썼던 가네마루 신(金丸信·1914∼1996)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74) 씨를 대표로 하는 일본 인사 60여명이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이어서 북일 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일본의사회는 오는 28일~다음 달 3일 북한에 대표단을 보내 의료 현장을 시찰하고 의료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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