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중국 '대환영'(종합)

입력 2019-09-17 01:51  

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중국 '대환영'(종합)
대만 수교국 16개국으로 줄어…대만 외교부장, 中 비난하고 사임의사 표명
中 외교부 "솔로몬제도, 역사적 기회 잡아" 환영 논평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았다"면서 환영했다.
솔로몬제도 정부는 16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대만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6개로 줄어들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솔로몬제도와 모든 관계를 끊고 솔로몬제도에 있는 모든 외교사절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또 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 이처럼 대만의 태평양 동맹국을 유인하는 것을 비난하고, 차이 총통에게 사임 의사를 구두로 밝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솔로몬제도의 단교 결정이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대만의 국제적인 이미지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력을 앞세워 솔로몬제도를 포함,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할 것을 압박하면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하려는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래 이런 압박이 심화해 차이 총통 취임 이후에만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등 5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중국 정부에서는 솔로몬제도의 결정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는 논평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온라인 논평에서 "우리는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 당국과 소위 '외교적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면서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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