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유권자 결집 행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주권을 모든 정착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착촌 합병에 헤브론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 그것들은(헤브론의 정착촌들은) 이스라엘 국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헤브론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선조나 선지자로 여기는 아브라함(아랍권의 이브라힘)과 그 자손의 무덤이 있는 역사적인 도시다.
네타냐후 총리가 17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언급하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자신이 연임할 경우 요르단계곡을 시작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정착촌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15일 요르단계곡에서 회의를 열고 요르단계곡의 정착촌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늘려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 대한 의지를 부쩍 강조하는 것은 총선에서 유대주의 성향의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총선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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