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2개 달하는 연금체제 간소화 추진…부담금 늘고 지급액 줄이는 방향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 파리 도심서 대규모 장외집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편 추진에 반발해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 수천 명이 파리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전국변호사협회(CNB) 소속 변호사와 보건의료 노조의 의사·간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파리 시내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연금체제 개편 추진에 반대했다.
변호사들은 파리 시내 오페라 가르니에 앞에서 검은색 법복을 입고 모여 "마크롱 개혁 안 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금개편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정부는 42개에 달하는 복잡다기한 연금 체계를 간소화하고 부담금을 늘리는 대신 지급액을 줄이는 방향의 대대적인 연금 개편을 준비 중이다.
이날 재판기일 연기를 신청하고 전국에서 상경해 시위에 참여한 변호사들은 정부가 준비 중인 새 제도가 부담금을 두 배로 늘리게 될 것이라면서 연금 개편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연금개편에 반대하는 집회를 파리 시내 곳곳에서 열었다.
프랑스 정부는 연금개편 구상을 놓고 사용자단체와 주요 노조들을 상대로 석 달간의 집중 협의에 들어갔으나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파리의 지하철 노조가 연금개편에 반대해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여 수도권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2007년 이후 대중교통 파업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프랑스의 다수 노조는 오는 21일과 24일에도 파리에서 연금 개편 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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