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18일 EU 정상회의까지 딱 적당한 시간 남아 있어"
존슨,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 룩셈부르크 총리와 공동기자회견 불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존슨 총리는 다만 EU 측이 기존 입장에서 움직여야만 진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연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나는 그것의 형체를 볼 수 있다. 모든 이들이 그동안 이뤄진 것들을 대략적으로나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지금부터 10월 17∼1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까지 브렉시트 합의를 위한 딱 적당한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EU 측의 입장변화, 특히 '안전장치'(backstop) 폐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에서의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이같은 '안전장치'가 비 민주적이라며 이를 폐기할 것을 EU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날 베텔 총리와 회동 후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해 뒷말을 낳았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장 밖의 브렉시트 반대 시위대가 너무 시끄러워 실내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을 룩셈부르크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실내에 많은 기자를 수용할만한 공간이 없다며 룩셈부르크 측이 난색을 표했고, 결국 존슨 총리가 불참한 가운데 베텔 총리 단독으로 회견을 진행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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