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이란 석유 시설 타격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습에 대한 군사 보복 공격을 경고하면서 이란 인근 걸프 해역에 배치된 미군이 고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잭 킨 전(前) 미 합참차장을 인용해 미국이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지난 1980년대 당시 레이건 행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이란 원유 생산에 타격을 가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걸프 해역에는 이란과 긴장이 고조하면서 수개월 전부터 군함과 폭격기, 대공 화기, 병력 등 추가 전력이 배치돼 현재 전면 작전 준비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더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5월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이 이끄는 항모전단이 3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1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그리고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핵 추진 공격 잠수함 (최대 2척)이 걸프 해역에 배치된 상태이다.
미 공군은 이 지역에 4대의 B-52H 장거리 폭격기와 12대의 F-22 랩터 스텔스 전폭기, 그리고 12대의 F-35A 라이트닝 합동공격(JSF) 전투기 등 최고 정예 공군력을 배치하고 있다.
B-52와 F-22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F-35는 아랍에미리트의 알 다프라 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지난주에는 F-35와 F-15 전폭기가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 거점을 폭격한 바 있다.
전직 미 국방부 관리들은 만약 지역의 미군이 공습 작전을 감행할 경우 걸프 수로를 마주하고 있는 이란의 대공포 기지들과 탄도미사일 기지들이 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내에는 40여곳의 대공미사일 기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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