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등 영향…장기적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신증권[003540]은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이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글로벌 증시 가운데 기업 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곳이 한국 증시"라며 "현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기준으로 코스피 영업이익은 2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컨센서스와 실제 수치 간 괴리율을 고려하더라도 두 자릿수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코스피는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상황"이라면서 "내년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 국면에 진입하고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 대응이 확대되면 우리 경제와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이후 컨센서스의 지속적 하락 추세를 고려하면 2021년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대 이익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반도체도 내년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하고 하반기부터는 주요 수요처인 대형 서버업체의 투자도 재개되면서 차츰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도 내년에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한적 반등 국면에서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 센터장은 "각국의 정책 대응이 글로벌 경제 전반의 장기적인 저성장 구도 자체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면서 "오히려 일시적인 금융시장의 안정이 미중 간 분쟁을 격화시킬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정책 여력이 소진되고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 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부채 리스크 등 위험 요인이 수면 위로 부상할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상당 기간 안전자산의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며 "안전자산 보유는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시황 변화에 따른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자산군별로는 금, 국채, 글로벌 핵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등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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