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석방 청원에 유리한 여건 조성 가능성
(코만다투바<브라질>=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3) 전 대통령과 친형인 주제 페헤이라 다 시우바(77)에 대한 검찰의 부패 혐의 기소를 기각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지역 연방 형사법원의 알리 마즐룸 판사는 "검찰이 적용한 부패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적절치 못한 기소"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앞서 상파울루 검찰 부패수사팀은 지난 9일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 형제를 기소했다.
부패수사팀은 '프레이 시쿠'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룰라 전 대통령의 친형이 지난 2003∼2015년 오데브레시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이 시쿠가 매달 3천∼5천 헤알을 받았으며 뇌물 총액이 110만 헤알(약 3억2천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을 받고 오데브레시에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프레이 시쿠도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은 룰라 전 대통령 석방 청원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그동안 두 차례 걸쳐 연방대법원에 석방을 청원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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