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의정서 준수 효과인지는 더 따져봐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올해 남극의 오존 구멍이 지난 30년 사이 가장 작은 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는 현재 남극의 오존 구멍이 9월 중순께 나타나는 크기의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으며, 남극점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CAMS 전문가들은 오존 수치가 안정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오존층이 얇아진 지역은 현재 500만㎢로 지난해의 2천만㎢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 2017년에는 약 1천만㎢까지 줄어들어 연간 편차가 심한 편으로 지적됐다.
리처드 엔젤런 CAMS 부단장은 지금까지 오존 구멍이 예년보다 작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더 따져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오존층 파괴를 피하기 위해 규제하는 화학물질이 여전히 생산·사용되는 상황이라 이에 따른 효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오존은 산소원자 3개로 구성된 분자로 태양에서 나오는 유해 자외선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약 20~30㎞ 높이의 성층권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파괴되는데, 오염되지 않은 대기에서는 생성과 파괴가 균형을 이루지만 염소(chlorine)와 브롬(bromine)이 포함된 화학물질이 방출되면서 균형이 깨져 오존구멍이 커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남극의 오존 구멍은 남반구의 봄인 9~12월에 60%까지 증가하며 가장 크게 형성된다.
지난 1987년에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 회복을 위해 이를 파괴하는 화학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매년 9월 16일을 '국제 오존층 보호의 날'로 정해 오존층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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