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177만명 분석 결과…"합병증 예방에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대표적인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들은 위암과 심혈관계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이민걸·김태균 교수팀과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지선하·정금지 교수팀은 한국인 암 예방 연구(The Korean Cancer Prevention Study) 코호트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177만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대상자는 1997~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종양 발생 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건선환자(5천788명)와 건선을 앓지 않는 대조군(176만7천998명)을 구분하고 종양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건선환자군에서 종양 발생 위험도가 1.0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암의 경우 1.31배 높았다.
또 건선환자군에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1.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선 질환이 심해 전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남성의 경우 2.09배, 여성 3.23배 더 높았다.
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여성 건선환자군에서만 발생 위험도가 2.0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위험도가 의미 있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서양인 건선환자에게 종양과 허혈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보고가 됐다"며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도 건선이 종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국인 건선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와 '일본피부과학회지'(Journal of Dermatology)에 각각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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