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70주년 앞둔 시점서 5년전 연설 재등장에 '억측' 확산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가 최신호에 지도자층의 임기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5년전 연설을 게재해 배경을 놓고 억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치우스는 16일자 최신호에서 5년전인 2014년 9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출범 6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시 주석의 연설을 게재했다. 마침 하루전인 15일은 전인대 발족 65주년 기념일이기도 해 국영 중앙TV의 간판 보도프로그램도 치우스가 게재한 연설을 톱 기사로 다뤘다.
시 주석의 당시 연설은 중국 정치제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춘 내용이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국가의 정치제도가 민주적인지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층이 법에 따라 질서있게 교대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도적 입장에 있는 간부 직무의 종신제를 배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내에서는 시 주석이 이끄는 지도부가 국가 주석의 임기를 철폐, 시 주석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 놓은데 대해 이론도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의 출신학교인 명문 칭화(淸華)대는 지난 3월 주석 임기철폐를 '독재 회귀'라고 비판한 법대 쉬장룬(許章潤) 교수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처분을 해 내외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사히는 성대한 건국 70주년(10월1일) 기념식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당 이론지가 '간부의 종신제 배제'를 강조한 5년전 연설을 게재한 진의를 놓고 억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는 "당내에서 비판이 일자 '강권적'이라는 인상을 불식시키려 한 것"이라거나 "종신 집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내보인 것"이라는 글 등이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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