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축제 중 상어의 수난…"이리저리 옮겨지다 끝내 관객 입안에"

입력 2019-09-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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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축제 중 상어의 수난…"이리저리 옮겨지다 끝내 관객 입안에"
플리머스 수산물 축제 중 이벤트에 동물보호론자 '격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국 해안도시에서 열린 수산물 축제 중 희귀종 상어 한 마리가 관람객 사이로 옮겨지며 흥을 돋우는 수단으로 활용된 뒤 요리돼 판매되면서 동물보호론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번 일은 잉글랜드 남서부 해안도시인 플리머스에서 지난 주말 열린 수산물 축제 중 발생했다.
축제 중 하나의 이벤트로, 청새리상어(blue shark) 한 마리가 군중들이 든 두 손에 의해 머리 위로 들려진 채 이곳저곳으로 옮겨졌다.
이 상어는 이어 메인 무대에서 열린 '캐치 오브 더 데이'(Catch of the Day) 행사에 전시됐고, 뒤이어 요리사의 손으로 넘겨졌다.
통상 심해에서 살며 세계 각 바다를 옮겨다니는 청새리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준위협종(NT·Near Threatened) 목록에 올라있고 영국 내부적으로도 보호종이다.
상어를 상대로 한 이같은 모습은 플리머스 관광담당 부서가 자체 관광 홍보용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들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곧바로 동물보호론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렀다.
플리머스에서 상어 보호 활동을 펴고 있는 단체 '샤크 트러스트'(Shark Trust)가 포문을 열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죽은 상어의 모습은 속상하게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이것이 제한 없이 매일 이어지는 아주 많은 사례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플리머스에 본부를 둔 글로벌 단체 '해양 보전 트러스트'(Ocean Conservation Trust)도 "청새리상어를 먹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대규모 행사에서 이 종의 요리법을 보여주고 시식 기회를 주는 것은 나쁜 영향을 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시 당국은 소셜미디어의 사진들이 파문을 일으키자 뒤늦게 삭제 조처를 했다.
이어 해당 상어는 다른 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우연히 잡힌 것이라는 해명도 곁들였다.
플리머스 시의회 측도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용납할 수 없고 확실한 재발 방지를 원한다"며 해양 환경 및 지속 가능한 어업활동에 대한 보호를 약속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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