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군생활하며 참모총장 지내…정치입문 수개월만에 야권 지도자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69) 총리의 연임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그의 정치적 라이벌 베니 간츠(60) 청백당 대표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 언론은 18일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동맹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강경 보수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하고 새로운 중도성향 총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간츠 대표는 군에서 38년 동안 활동한 직업군인 출신이다.
2011∼2015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냈으며 작년 말부터 정치에 뛰어들어 참신한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혀왔다.
그는 올해 2월 TV 앵커 출신의 정치인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Yesh Atid) 대표와 손잡고 중도정당 청백당을 꾸렸다.
이후 간츠는 정치 입문 수개월만에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로 급부상했으며 청백당은 올해 4월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나란히 35석을 얻으며 선전했다.
당시 우파 정당들의 의석이 많았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됐었다.
지난 총선 직후 간츠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 계속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간츠는 직업군인 출신으로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신중하고 실용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59년 이스라엘 중남부 마을 '크파르 아힘'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간츠의 부친은 루마니아 태생이고 모친은 헝가리 출신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다.
간츠는 1977년부터 군 생활을 했고 1982년에는 레바논과 이스라엘군의 전쟁에 참전했다.
군 참모총장으로 활동하던 2014년 7∼8월에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지휘했다.
그해 가자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천200여명이 숨지고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73명이 목숨을 잃었다.
간츠는 텔아비브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하이파대학에서 정치학으로 석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팔레스타인 분쟁, 이란 문제 등 중동정책에서 강경 보수파 네타냐후 총리보다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올해 2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철군 가능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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