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개혁개방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예쉬안핑(葉選平)이 지난 17일 광둥(廣東)성 자택에서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이 18일 보도했다.
예쉬안핑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광둥성 부성장, 광저우(廣州) 시장, 광둥성장 등을 역임하면서 중국의 경제발전 1번지였던 광둥성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다.
예쉬안핑은 1991년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부주석 자리에 올랐으며, 북한 방문을 통해 북·중 우호에 공헌하기도 했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충실한 추종자였던 예쉬안핑은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자서전 서문을 쓰는 등 홍콩, 마카오의 재벌들과도 깊은 친분을 유지했다.
예쉬안핑은 중국 건국 원로인 예젠잉(葉劍英) 전 공산당 부주석의 장남이기도 하다.
예젠잉은 1976년 문혁 4인방을 체포해 덩샤오핑의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인물로, 예쉬안핑 가족은 혁명 원로 2세대인 '훙얼다이'(紅二代)의 대표 가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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