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눈앞…세계 5번째

입력 2019-09-19 09:00   수정 2019-09-19 09:17

두산重,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눈앞…세계 5번째
2013년부터 국책과제로 270MW급 개발…연구개발비 1조원 투자
伊업체 인수시도 무산후 자체개발…2030년까지 10조원 수입대체효과 기대

(창원=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두산중공업[034020]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성능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다섯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두산중공업은 18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조립 행사를 개최했다. 현재 공정률 95%로 연내 사내 성능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2013년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를 위해 추진한 국책과제의 일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고 두산중공업과 21개 국내 대학, 4개 정부 출연연구소, 13개 중소·중견 기업, 발전사 등 산·학·연이 함께 참가했다. 정부가 약 600억원을 넣었고 두산중공업이 1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기계공학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온도가 1천500도 이상 올라가는 혹독한 조건에서 금속이 견디도록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산업이 원천기술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생태계로 바뀌고 우리나라가 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 낮춰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가스터빈 기술 개발 필요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가스터빈은 가스발전(LNG) 시 미세먼지 배출이 석탄발전의 8분의 1이고,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은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앞선 국가들을 따라잡기는 쉽지는 않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세계대전 때 제트엔진을 개발해보지 않았다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선도 국가들이 항공기술을 근간으로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스터빈을 국가 전략상품으로 두고 기술 유출을 엄격히 통제한다. 국내 발전소에서 보수작업을 할 때도 차단막을 칠 정도다.
두산중공업은 이탈리아 업체 인수를 시도했다가 이탈리아 정부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후 자체개발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가스터빈 DGT6-300H S1 모델은 출력 270MW, 복합발전효율 60% 이상의 대용량 고효율 제품이다. 25만∼30만가구의 전기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가로 11.2m, 높이 5.2m 크기에 부품만 4만여개가 들어간다.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날개)는 450여개인데, 개당 가격이 국산 중형차 한 대 수준이다.

한국서부발전이 추진하는 500MW급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공급돼 2023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는 가스터빈 149기는 모두 GE, 지멘스, 미쓰비시(MHPS) 등 해외 업체 제품이다.
구매비용 8조1천억원에 유지보수 4조2천억원 등을 합하면 12조3천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등을 고려하면 가스터빈이 필요한 신규 복합발전소는 2030년까지 약 18GW 규모이고, 여기에 국내산을 사용하면 약 10조원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하면 파급효과는 더 크다. 해외 업체는 구입가격은 낮게 책정하지만 블레이드 등 소모품 교체 비용을 높게 불러 수익을 남기곤 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외에서 적극 수주활동을 펼쳐서 2026년까지 가스터빈 사업을 연 매출 3조원, 연 3만명 이상 고용유발효과를 내는 주요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원 본사와 미국 플로리다, 스위스 바덴에 별도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2017년엔 미국에서 가스터빈 핵심부품 정비 등 서비스업을 하는 DTS를 인수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이번 가스터빈 개발은 국내 23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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