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침략 주도한 UAE 두바이·아부다비도 표적" 경고
(서울·테헤란=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반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을 자신이 직접 공격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18일 이에 사용된 무인기의 기종과 성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야흐야 사레아 예멘 반군 대변인은 이날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는 여러 종류의 무인기가 동원됐고 이륙 지점도 각 기종의 비행 거리와 지정된 표적에 따라 3곳으로 나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무인기는 우리가 자체 설계·제작한 3세대 기종이었다"라며 "가세프와 작전 반경이 1천500∼1천700㎞인 장거리 무인기 삼마드-3, 그리고 최근 개발한 제트엔진 장착 신형 무인기가 사용됐다"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사우디가 예멘 반군의 근거지에서 공격 지점까지 거리가 1천㎞ 이상으로 먼 점을 들어 공격 주체로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을 지목하는 것을 반박한 것이다.
사레아 대변인은 또 "이들 새로운 무인기엔 각각 4발의 유도폭탄이 실렸다"라며 "이들 유도폭탄의 탄두는 분열식이어서 어떤 각도로도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격당한 석유 시설에 남은 흔적의 각도를 근거로 공격 방향이 예멘 반군이 있는 남쪽이 아니라 이란이 있는 북쪽이라는 사우디 측의 주장을 반론한 설명이다.
그러면서 "폭격용 무인기가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도록 다른 무인기들이 함께 비행하면서 전파교란 장치를 가동한 덕분에 적(사우디)의 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됐다"라며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폭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작전 한 번으로 사우디는 큰 손실을 봤다"라며 "우리 군은 기록적인 속도로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번 공격은 그 방증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포함해 UAE 내 수십 개의 표적을 확보했고 이것들이 언제라도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알린다"라고 경고했다.
UAE는 2015년 시작된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주도한 아랍동맹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예멘 반군은 2017년부터 3차례 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공항을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UAE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석유시설의) 감시 카메라 동영상을 보면 이번 공격은 (이란이 있는) 북쪽에서 시작됐으며 의심할 나위없이 이란이 배후다"라고 주장했다.
공격 무기도 이란제 무인기와 크루즈 미사일이었다며 파편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확한 공격 원점은 파악하고 있다"라며 이란의 직접 공격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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