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터널 뚫어 '성남∼강남고속도로' 놓는다…민자적격성 조사

입력 2019-09-19 10:11   수정 2019-09-19 14:43

대모산터널 뚫어 '성남∼강남고속도로' 놓는다…민자적격성 조사
국토부, KDI에 민자적격성 조사 의뢰…"강남권 만성정체 완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 터널을 뚫어 일원동에서 경기 성남 금토동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현재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터널로 만들어 경기고 앞까지 내리는 사업이 추진 중인데, 이 도로와 연결하면 서울과 수도권 동부를 남북으로 잇는 새로운 교통축이 만들어지게 된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실과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성남∼강남 민자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민자적격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의뢰했다.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이 제안한 이 사업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성남시 금토동 구간에 총 9.5㎞ 도로를 놓는 프로젝트로, 왕복 4차로 소형차 전용도로로 계획됐다.
제안서에는 대모산 입구에 일원IC를 신설하고 대모산터널을 뚫어 경부고속도로 금토JCT까지 잇는 도로 건설 계획이 담겼다. 헌릉IC 설치도 검토한다.

이 사업 추진이 확정될 경우 동부간선도로 지하구간과 연계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현재 2026년 개통을 목표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월계∼삼성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지난달 KDI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동부간선도로가 끝나는 삼성역에서 학여울역까지 영동대로 구간도 지하화가 검토되고 있다.
학여울역에서 민자고속도로 종착 지점인 일원IC까지도 국토부, 서울시 등이 협의해 상호 연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남북과 경기 동남부를 잇는 완전한 동부간선축이 완성된다.
2007년에도 대모산에 터널을 뚫어 인근 도로와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됐으나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 10년간 서울 동남쪽으로 택지 사업이 활발하게 벌어지면서 교통량이 늘어 사업성이 개선됐다고 보고 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헌릉로 등의 교통량을 분산해 서울 강남권 만성정체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판교에서 삼성역까지 45분 걸리는 이동시간이 이 사업이 완료되면 24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의 사업 제안을 검토한 결과 민자적격성 조사를 받을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KDI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KDI가 적격 판단을 내리면 사업 심의와 제3자 공고, 실시협약 등 절차를 거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KDI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와 본격적으로 협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연계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성남∼강남고속도로가 현실화되면 세곡동 등 강남 동남권 교통정체 해소는 물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교통축이 생기는 셈"이라며 "국민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관계 당국과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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