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국 70주년 앞두고 보안 강화…"베이징서 광둥까지 삼엄"

입력 2019-09-19 10:36  

중국, 건국 70주년 앞두고 보안 강화…"베이징서 광둥까지 삼엄"
공안 당국, 무역전쟁ㆍ홍콩 시위 국면서 맞는 국경절 행사에 긴장
공안부장 "철저한 反테러 조치 취해야"…인터넷 보안도 강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전역에서 보안, 경비를 강화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이 공산당 집권 70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절 행사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면서 "특히 베이징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과 경비 강화 조치는 베이징에서 홍콩과 인접한 광둥(廣東)성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 공안 당국은 올해 국경절 기념행사가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 등의 여파로 사회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반(反)테러 관련 포럼을 주재하면서 국경절을 앞두고 보안과 경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오 부장은 "폭력 사태나 테러리스트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사회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엄중한 준비를 하고 세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를 거론하면서 철저하게 반테러 대응 조치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서방국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SCMP는 취재 결과 18일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을 비롯한 공공장소와 쇼핑센터 등 곳곳에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왕푸징(王府井)의 한 쇼핑센터 보안 담당 직원은 "오는 10월 2일까지 모든 사람은 보안 검색을 거쳐야 쇼핑센터에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핑센터 부근의 지하철역 밖에서는 경찰 2명이 행인들을 상대로 무작위 검문검색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의 모든 공안 요원들은 3개월 전부터 국경절전까지는 근무지를 비우지 말도록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안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열병식(군사 퍼레이드)과 관련된 업무"라면서 텐안먼 광장 주변의 교통을 원활하게 하고, 주변 호텔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절 당일 열병식이 이뤄지는 톈안먼 광장과 창안제(長安街) 주변은 이미 지난주 말부터 열병식 연습 등을 위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공안 당국은 주요 기차역에 대한 보안 조치도 강화했다.
톈진(天津) 근교에서 근무하는 한 공안은 베이징행 기차에 탑승하는 승객들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검문검색 이외에 열차에 탑승한 뒤 추가적인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베이징 시내에서는 연, 드론, 비둘기를 날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이밖에 택배 서비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보안 조치가 취해졌다.
아울러 인터넷상에서도 보안 조치가 강화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후시진 총편집인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통해 "국경절이 다가옴에 따라 웹 접속이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심지어 환구시보의 작업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적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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