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대비 0.3%P 하향조정…G20 중 15개국 전망치 내려잡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올해 세계경제는 무역갈등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등 각종 하방리스크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현지시간)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2.9%와 3.0%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p), 내년은 0.4%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OECD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돌게 된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5.3%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단 한 차례도 3%를 하회한 적이 없었다.
OECD는 주요 20개국(G20)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직전 대비 0.3%포인트와 0.4%포인트 내린 3.1%와 3.2%를 각각 제시했다.
OECD는 특히 G20 국가 중 15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G2인 미국은 기존 2.8%에서 2.4%로 0.4%포인트, 중국은 6.2%에서 6.1%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유로존 역시 1.2%에서 1.1%로 낮췄다. 독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5%로 직전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프랑스(1.3%)와 이탈리아(0%)는 변동이 없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인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했던 영국 경제는 올해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성장률 전망치는 1.2%였다.
OECD는 세계경제 하방리스크로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간의 무역갈등, 중국 경제의 둔화 등을 지목했다.
무역갈등이 불확실성을 낳으면서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10월 31일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영국은 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수송과 화학, 철강, 기계장비 등의 분야에서, EU는 전자제품과 소재산업, 수송, 농식품 등의 분야에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확실성 확대는 투자를 저해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는 등 금융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는 아직 견고하지만 일자리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점점 더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글로벌 경제가 무역갈등을 완화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투자를 촉진하고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공동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신흥국은 국가별 여건을 고려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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