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사태로 '빙하기' 거쳤던 홍콩거래소 소생 조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인 '버드와이저 브루잉'(Budweiser Brewing Company APAC)의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AB인베브는 지난 7월 버드와이저 브루잉의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 속에서 이를 취소했다.
AB인베브는 당초 상장을 통해 98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나, 이번에는 자금 조달 규모를 48억 달러로 줄였다.
이는 올해 들어 홍콩거래소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며, 지난 5월 우버의 81억 달러 규모 뉴욕 증시 상장에 이어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AB인베브는 이번 상장에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를 주요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GIC는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 등으로 지난달 고작 1건의 IPO가 이뤄졌던 홍콩거래소는 지난 4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송환법 공식 철회' 발표 후 점차 소생할 조짐을 보인다.
지난 7월 물류·부동산개발업체인 'ESR 케이먼'은 "현 시장 상황"을 이유로 홍콩거래소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으나, 지난주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액은 6억9천880만 달러 규모이다.
소비자금융회사인 '홈 크레디트'도 10억 달러 규모의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 그룹이 150억 달러 규모의 2차 상장을 홍콩거래소에서 재추진할지가 관심을 끈다.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그룹은 당초 지난 8월에 홍콩거래소 2차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위 사태 등으로 이를 연기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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