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킹스硏 폴락 연구원 "美 관여 필요한데 트럼프는 수동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결론적으로 말해 극도로 무관심한 미국의 문제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국제교류재단(KF) LA사무소(소장 최현선)가 개최한 차세대 리더십 프로그램 특강에서 "미국은 이런 종류의 동맹관계에 대해 무척이나 신경을 쓰지 않는 현직 대통령을 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폴락 연구원은 최근 한일관계가 미국에 던지는 질문은 안보차원에서 한일 양국의 반목이 위험요소를 증대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한일 두 나라가 역사적 갈등을 넘어 근시일내 서로 화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갈등 해소와 동북아의 평화·번영을 위해 미국의 '관여'가 필요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2015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한일 정부 간의 문제에 분명히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폴락은 "한국과 일본 양국은 미국이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믿을 만한 공통된 동기가 있다"면서 "결국 이것은 미국의 문제인데, 현재 진행되는 양국 갈등에 대해 보이고 있는 미국의 무관심과 수동성에 심히 낙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맞대응으로 인해 양국 경제에 초래된 피해액이 천문학적 규모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락은 "무역부문의 갈등은 단기적으로 일본에 피해를 끼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일무역 적자국인 한국에 돌아가는 폐해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폴락 연구원은 자신의 주장은 안보와 경제 동맹 차원에서 미국의 개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한일관계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랜드연구소, 존 손턴 차이나센터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폴락은 미국의 유력한 동북아시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국제교류재단 LA사무소는 캘리포니아주 의원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며 향후 지역사회 정치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한인 2세, 3세들의 정치력을 신장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공공외교 네트워크 사업으로 차세대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현선 소장은 "한인 이민역사와 한인사회의 미국 내 역할, 한일관계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이어 11월에는 랜드연구소 한국연구석좌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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