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직원들도 이동 제한 명령…쿠바 "부당한 조치" 반발
(뉴욕·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귀원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유엔주재 쿠바 대표부 소속 외교관 2명을 추방했다.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들 외교관 2명에게 즉시 미국을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들이 "거주 특권을 남용"했으며 "미국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바 외교관들이 시도한 행위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는 아울러 유엔 주재 쿠바 대표부 소속 모든 직원들이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 맨해튼섬에만 머물도록 이동 제한 조치도 내렸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반하는 모든 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외교관의) 거주 특권을 남용하는 이들이 또 있는지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추방과 이동제한을 부당한 조치라고 비난하며 "양국의 외교 갈등을 부추기고 양국간 긴장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쿠바 외교관 추방은 오는 24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의를 며칠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쿠바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7년 9월 쿠바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였으며, 미국 내 쿠바 외교관 15명도 추방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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