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대연정 제안 거부…네타냐후, 대연정 참여 거듭 촉구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이스라엘 총선에서 '제1당'이 유력한 중도 정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청백연대(청백당)에 참여한 텔렘당의 모셰 야알론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네타냐후가 이끄는 연정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야알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을 향해 "이제 여러분이 네타냐후를 향해 '그동안 수고에 고맙다'고 말할 때"라며 네타냐후 총리 카드를 버리라고 종용했다.
청백연대에 참여한 또 다른 정당인 '예시 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도 "네타냐후가 비켜 서면 우리는 대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청백당 지도부의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대연정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거부 답변이다.
앞서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을 통해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나 연정 구성에 관해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간츠 대표 본인도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끄는 대연정을 구성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통합을 선택했다"면서 "국민은 나라를 가장 앞에 놓기를 원했고 그래서 내가 이끄는 청백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한 데다 극단주의자와도 기꺼이 협력하려 하다고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참여에 줄곧 반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청백당 지도부 발언에 대해 "놀라고 실망했다"면서도, 간츠 대표에게 대연정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개표가 98% 종료된 19일 오후 현재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전체 120석 가운데 33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리쿠드당은 이보다 2석 적은 31석을 얻었다.
이스라엘의 채널12 방송은 중도, 좌파, 아랍계를 아우르는 간츠 진영이 57석을, 우파와 유대주의가 손잡은 네타냐후 진영이 55석을 각각 확보하리라 전망했다.
61석을 확보해 연정을 구성하려면 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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