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금융업계가 예금계좌 유지에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이자율이 낮아져 은행 등이 수익 악화로 경영난을 겪는데 따른 움직임이다.
NHK에 따르면 다카시마 마코토(高島誠) 전국은행협회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이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정책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키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앞으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하면 은행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예금계좌를 보유한 이용자들에게서 계좌유지 수수료를 받는 문제에 대해서는 "캐시리스 결제 등에도 이용되기 때문에 계좌 유지, 관리비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NHK는 이 발언이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가면 계좌유지 수수료 부과 검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계좌유지 수수료 문제에 대해 "개별 금융기관이 경영판단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만 말해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유력 시중은행의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신탁은행의 하시모토 마사루(橋本勝) 사장은 전날 보도된 산케이(産經)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할 경우 계좌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의 일부를 예금자가 부담토록 하는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덴마크 유스케은행(Jyske Bank)이 잔고 750만 크로네(약 13억4천700만 원)를 초과하는 계좌에 대해 연 0.6%의 수수료(마이너스금리)를 물리고 있다. 스위스 UBS은행도 11월1일부터 잔고 200만 스위스 프랑(약 24억6천700만 원)을 초과하는 스위스 국내 개인계좌에 연 0.75%의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으나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금융기관이 개인과 기업의 예금계좌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