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트럼프 대통령 만나…의원들과도 회동

입력 2019-09-20 11:10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트럼프 대통령 만나…의원들과도 회동
트럼프, 트위터·페북에 "저커버그와 좋은 만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1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저커버그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것이다.
악시오스는 "사생활 침해와 다른 이슈들로 페이스북이 규제 당국자와 의원들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저커버그가 대통령과의 개인 외교에 눈길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마크(저커버그)는 워싱턴DC에서 의원들을 만나 그들의 우려를 듣고 미래 인터넷 규제에 대해 얘기했다. 또 오늘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좋고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저커버그와 만나 악수하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며 "오늘 오벌오피스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좋은 만남을 했다"고 썼다.
이 회동에는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동석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페이스북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이 회사가 발표한 가상화폐 '리브라'를 두고 "위상이나 신뢰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고, 페이스북이 정치적으로 민주당 쪽에 편향돼 있다는 발언도 여러 번 했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의 과거 다른 기업 인수가 반(反)독점법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뉴욕주 등 8개 주(州) 검찰총장과 워싱턴DC 검찰총장 등도 페이스북을 상대로 독자적인 반독점 조사를 개시한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조시 하울리(공화·미주리) 상원의원도 이날 저커버그를 만나 자회사인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왓츠앱을 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자들이 회사를 분할하기 전에 선의의 표시로 이를 먼저 매각할 것을 권했다는 것이다.
하울리 의원은 "당신이 데이터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팔라고 그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저커버그)가 그 제안들을 수용하는 듯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원 반독점 소위 위원인 하울리는 의회의 대표적인 페이스북 비판론자 중 한 명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저커버그는 또 전날 상원의원 그룹을 만나 저녁을 먹었고 의회에서 많은 만남을 가졌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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