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동맹군, '석유시설 공격 자처' 예멘 반군 겨냥 군사작전

입력 2019-09-20 11:31  

사우디 동맹군, '석유시설 공격 자처' 예멘 반군 겨냥 군사작전
동맹군 "홍해 연안 호데이다에서 무인보트·기뢰 시설 4곳 파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전시설 공격을 받은 지 엿새 만에 공격 배후를 자처한 예멘 반군의 홍해 연안 시설을 겨냥한 군사작전에 나섰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주도 아랍 동맹군의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대령은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 북부에 있는 '목표물'에 대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말키 대변인은 동맹군이 호데이다 북부에 있는 원격 조종 무인 선박과 기뢰 등 조립시설 4곳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괴한 시설은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과 홍해 남부 일대의 해운항로와 국제무역을 위협하는 테러작전 등에 활용된 곳"이라며 "군사작전을 감행해도되는 정당한 목표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공격 대상이 탄도 미사일, 무인기, 부비트랩, 원격조종 무인보트, 기뢰 공격이 이뤄지는 장소라고 부연했다.


이번 군사작전은 이달 14일 사우디 석유시설 2곳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후 예멘 반군을 겨냥한 사우디 주도 동맹군의 첫 반격인 셈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당시 자신들이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 등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앞서 이날 사우디 동맹군은 호데이다에서 출항한 후티 반군의 '폭탄 보트'를 중도 차단해 파괴했다고 사우디 알아라비야 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맹군은 폭발물을 실은 보트를 홍해 남쪽에서 감지하고 파괴해 '임박한 테러'를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 양측은 스웨덴에서 만나 호데이다에서 동시 철군하고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상호 불신 속에 휴전 합의가 흐지부지됐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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