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과일 익어가는데…태풍 '타파' 북상에 농가 비상

입력 2019-09-20 14:27   수정 2019-09-20 15:33

벼·과일 익어가는데…태풍 '타파' 북상에 농가 비상
농진청 "미리 물길 정비하고 나뭇가지 고정해야"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벼와 과일이 익어가는 가을 수확기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부터 비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피해 예방을 위해 철저히 사전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20일 당부했다.
농진청은 "이번 태풍은 강한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돼 침수 피해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물이 잘 빠지도록 미리 물길 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 '타파' 폭우 몰고 한반도 온다…제주에는 오늘 밤부터 비 / 연합뉴스 (Yonhapnews)
가을을 맞은 벼는 집중호우와 강한 바람에 쓰러질 우려가 크다. 벼 이삭이 계속 젖은 채로 있으면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농진청은 이에 물꼬와 논두렁을 미리 손보고, 벼가 물에 잠겼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논의 물을 빼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확 중인 고추와 꼬투리가 커지는 콩 등 주요 밭작물은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육 초기에 있는 가을배추와 씨뿌리기를 시작한 마늘은 물의 양이 늘어나면 뿌리의 힘이 떨어져 식물체가 말라 죽을 수도 있다.
농진청은 "노지 밭작물은 쓰러지지 않도록 받침대를 보강하고, 고랑은 비닐 등으로 덮어 흙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작물의 성장 상태를 확인한 뒤 알맞은 작물보호제를 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부터 수확하는 과일은 고유의 색이 들면서 커지는 시기여서 비바람에 매우 민감하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받침대 등을 보강하고, 열매가 달린 가지는 고정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후 쓰러진 나무는 즉시 세우고, 찢어진 가지는 절단면을 최소화해 자르고 약제를 발라줘야 한다.
비닐온실은 찢어진 곳은 없는지 미리 살펴보고, 비닐 끈 등으로 바깥쪽 비닐을 뼈대와 최대한 붙여주면 된다.
농진청은 "많은 비를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인 농촌에서 추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농작물과 시설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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