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뿌리 뽑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차 비행기에 오르기 전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북동부에 안전지대를 설치해 테러조직(쿠르드 민병대)을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할 예정인 안전지대를 언급하면서 "국경을 따라 모든 준비가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오랫동안 미국과 함께해 왔지만,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 같은 테러 조직을 돕고 있음이 명확하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터키는 지난달 7일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은 민병대(YPG)를 조직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여기고 있다.
지난 연말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자 터키는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 YPG를 격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미국은 동맹 세력인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터키 국경과 시리아 북동부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과 터키는 큰 틀에서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했으나 안전지대의 규모와 관리 주체 등 세부사항을 놓고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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