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거리에 부서진 건물 잔해 난무 '전쟁터 방불'
(제네바·로마=연합뉴스) 임은진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의 알바니아에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최소 4차례의 연쇄 지진이 강타해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dpa·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알바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수도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6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웃 국가인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에서도 지진이 감지될 정도였다고 한다.
첫 지진 이후에도 미국지질조사국(USGS) 관측 기준으로 각각 규모 5.1, 4.7, 4.8의 여진이 뒤따랐다. 마지막 여진은 자정이 조금 지난 무렵 관측됐다.
이번 연쇄 지진으로 현재까지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건부는 앞서 6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 수가 다소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간차를 두고 잇달아 지진이 닥치자 서부 해안에 있는 두레스와 티라나 등의 도시에선 집에 있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지진 여파로 90여채의 가옥과 일부 아파트 건물이 손상을 입었고, 거리엔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벽돌 등 잔해가 나뒹굴었다. 또 자동차 여러 대가 건물 파편에 맞아 파손되기도 했다.
티라나에선 전기와 전화선이 끊기는 피해도 있었다.
티라나의 한 시민은 "이웃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밖으로 뛰쳐나왔고, 지진은 20초 정도 지속됐다"며 "지금까지 이보다 더 강력한 지진을 경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에디 라마 대통령은 지진 피해 대응을 위해 23일부터 뉴욕에서 진행되는 유엔 총회 참석을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ngine@yna.co.kr,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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