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한강 넘어 남하…발생 일주일 감염경로 '깜깜'(종합)

입력 2019-09-23 20:04   수정 2019-09-23 21:00

아프리카돼지열병 한강 넘어 남하…발생 일주일 감염경로 '깜깜'(종합)
추가 확진 김포 농장도 울타리 설치하고 돼지에 남은 음식물 안 줘


(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신영 이태수 기자 = 23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면서 돼지열병은 경기 북부에서 한강 이남의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7∼18일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한강 이남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김포 농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파주 농장으로부터 약 13.7㎞, 연천 농장으로부터 45.8㎞ 각각 떨어져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발병과 더불어 중점관리지역 6곳으로 지정된 지역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중점관리지역에 대한 수위 높은 방역에도 불구하고 이 '방역대'가 뚫리면서 확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첫 확진 판정이 나온 17일 이후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전히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돼왔다.
그러나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의 농가는 이들과 모두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하고 1마리가 폐사해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농장에 대해서도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 농장도 앞서 확진 농장과 마찬가지로 발병 원인에 해당하는 항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고 농장은 모돈·자돈·비육돈을 함께 기르는 곳으로,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와 창문이 있는 축사다. 잔반 급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농장에는 태국인 근로자 2명이 일하고 있고, 농장주 가족은 7월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없다.



방역 당국은 올해 5월 북한에서 이 전염병이 발생한 후 북한과 접경지인 파주, 연천 등에서 발생 및 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해 멧돼지나 감염 돼지의 분뇨를 통한 전염도 의심하고 있다.
올여름 태풍으로 물이 불어난 한강과 임진강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환경부는 북한에서 올여름 태풍으로 강물을 방류하면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임진강과 한강 하구 합류점에서도 채수해 바이러스 검사를 다음 달 초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옮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면서 정부는 연천 발생 농장 주변에는 포획 틀을 설치해 검사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중점관리지역 6개 지역 밖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국 양돈 농가 안팎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 발생 이후 잠복기가 4∼19일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추가 발생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한강 이남' 김포서도 돼지열병…일주일새 3곳 발생해 방역 비상 / 연합뉴스 (Yonhapnews)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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