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멍완저우 체포 때 부적절한 행동 없었다"

입력 2019-09-24 10:34  

캐나다 정부 "멍완저우 체포 때 부적절한 행동 없었다"
멍완저우 측 '부당 체포·구금' 주장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캐나다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에 대한 체포 과정에서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이나 경찰의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정부 입장은 멍 부회장과 변호인단이 멍 부회장의 체포 당시 공항 직원들이 부당하게 그를 구금하고 수색했다며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대법원에 체포와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법무부 장관 측은 이날 "당국 관계자들의 행동이 범죄인 인도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피고인에게 이미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더 이상의 정보 공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경관리청 직원들이 멍 부회장과 그의 소지품을 수색한 데 대해 "캐나다 입국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합법적인 권한에 따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멍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리처드 펙은 캐나다 국경관리청과 경찰이 멍 부회장의 권리 행사를 방해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정보를 공유할 목적으로 국경관리청에 멍 부회장을 심문할 기회를 줬다고 주장했다.
펙 변호인은 멍 부회장의 체포 중 벌어진 심문을 "합법적인 이민 심사를 명분으로 한 '비밀 범죄 수사'로 본다"면서 당국의 권한 남용이 있었다면 그에 따른 범죄인 인도 절차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멍 부회장의 체포 이후 "(미·중) 무역협정 체결에 도움이 된다면 개입하겠다"고 발언한 점을 들어 미국이 정치·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도구로 멍 부회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캐나다 당국은 미국의 요구로 지난해 12월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을 은행사기, 기술절취, 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 정부로부터 멍 부회장의 신병을 인계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멍 부회장의 인도 심리는 내년 1월 캐나다 대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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