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의원 "맞춤형 상담·복지로 '대출 돌려막기' 예방해야"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약 423만명으로 파악됐다.
다중채무자는 5년 새 20% 넘게 늘었다. 이들이 진 빚은 500조원을 돌파했다. 1인당 1억2천만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5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다중채무자는 422만7천727명이다.
다중채무자는 2014년 말 351만1천431명이었다. 거의 5년 만에 71만6천296명(20.4%)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채무자는 1천938만3천969명이다. 채무자 5명 가운데 1명꼴로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다중채무자의 채무 잔액은 508조9천157억원이다. 지난해 500조원을 넘어섰다. 2014년 말(344조3천95억원)과 비교하면 빚은 47.8% 불어났다.
다중채무자가 20% 증가하는 사이 이들이 진 빚이 50% 가까이 늘면서 1인당 평균 채무 규모는 9천805만원에서 1억2천38만원으로 커졌다.
다중채무자 가운데 4곳에서 돈을 빌린 경우는 107만4천893명, 5개 넘는 곳에서 빌린 경우는 96만5천810명이다.
제윤경 의원은 "정부가 서민금융 상품을 늘리고 가계부채 증가율을 조절해왔지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중채무자 중 청년·노년층은 6명에 1명꼴로 나타난 바 있다. 이들은 소득이 적거나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 취약한 계층으로 꼽힌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지난해 9월 말 자료를 보면 다중채무자 421만6천143명 중 29세 이하는 30만868명, 60세 이상은 40만9천433명이다. 합치면 71만301명, 전체의 16.8%다.
다중채무 문제는 직장인보다 자영업자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고, 그만큼 '돌려막기' 개연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가 2015년 이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위험도 2015년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라고 밝혔다.
제 의원은 "채무자 맞춤형 상담과 복지정책을 조합해 서민들이 대출 돌려막기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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