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수송작전 첫날 1만4천700명 귀국…13만5천명 남아
대체 항공권값 폭등에 피해자 '분통'…"이틀 만에 3배 넘게 뛰기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유럽인이 많이 찾는 지중해 해안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에 따른 혼란이 이틀째 이어졌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민간항공기구(CAA)는 토머스 쿡 피해자 송환 작전 첫날인 23일(현지시간) 하루 1만4천700여명을 귀국시켰다고 밝혔다.
'매터혼(마터호른) 작전'으로 명명한 이번 긴급 수송작전 첫날에는 항공기 64대가 투입됐다.
그러나 아직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터키 등의 관광지에는 영국인 이용자만 13만명 넘게 대기 중이다.
24일에도 항공기 74대를 동원해 1만6천500명을 영국으로 실어나를 계획이다.
당국은 "앞으로 13일간 약 13만5천300명을 영국으로 수송할 계획"이라며 "토머스 쿡의 사업 중단에 따른 수송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와 항공업계가 연계해 쉬지 않고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A의 리처드 모리아티 최고경영자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이러한 송환은 전례가 없었기에 불행히도 어느 정도 고객 불편과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당국은 매터혼 작전에 항공기 총 1천편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토머스 쿡 이용자의 항공편이 전면 취소된 후 대체 항공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영국 국영 BBC 방송이 보도했다.
토머스 쿡 이용자들은 항공사들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스 로데섬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영국 글래스고 주민 안젤라 밀스는 로데섬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22일 280파운드(약 42만원)에서 이틀 만에 1천파운드(약 149만원)로 뛰었다고 말했다.
내년 6월 플로리다 휴가 계획을 세운 4인 가족의 예상 항공 운임은 토머스 쿡 파산 직전 1천800파운드에서 현재 2천500파운드로 올랐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항공권은 수요가 증가하면 자동으로 가격이 오르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휴가 계획을 세운 영국인들은 당분간 예상보다 높은 비용을 감수하거나 아예 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라고 BBC는 전했다.
이미 토머스 쿡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예약하고 아직 출발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보상제도에 의해 환불을 받을 수 있지만, 항공권만 예약한 경우는 그 대상이 아니어서 카드사를 통한 환불을 시도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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