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기업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9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하강기를 겪는 독일 경제계가 다소 한숨을 돌렸다.
뮌헨에 있는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24일(현지시간) 9월 기업환경지수가 94.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94.3과 비교해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Ifo 기업환경지수는 201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9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94.4)도 상회했다.
Ifo 측은 보도자료에서 "경기하강세가 다소 숨을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조업은 기상도는 하강세"라고 말해 제조업 침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전날 발표된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1.4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독일 자동차 업계의 주요 시장인 중국이 경기둔화를 겪으면서 독일에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상반기 독일 기계설비분야 주문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가량 감소했다고 일간 벨트가 최근 보도했다.
기계설비 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독일 경제 지표는 올해 들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지난 7월 산업생산이 전달과 비교해 계절조정치로 0.6% 감소해 3분기 GDP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독일 정부는 경기침체기에 들어서지 않았다면서 균형재정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전날 독일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 자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 등 유럽연합(EU)의 주요국들의 재정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EU 회원국 정부를 상대로 경기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지출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경기둔화가 제조업 분야에 한정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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