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수돗물 못써 불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 수돗물을 공급해온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주민 100만 명이 수돗물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버트 무파마온데 하라레 부시장은 외화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정수에 필요한 화학약품을 수입하지 못해 상황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짐바브웨 제2의 도시인 불라와요에서 일주일 치 정수 처리 약품을 공급받아 이날 늦은 오후에는 가정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확보한 약품이 7일 정도 분량에 불과하다"며 "정부를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장기적인 물 부족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라레와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해 온 '모튼 제퍼리' 정수장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정상 가동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레의 무파코스 마을에 사는 주민 탐부자이 무르와는 "수돗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당국이 올해 물 배급제를 실시한 이후로 직접 우물을 파서 물을 길었다고 말했다.
무르와는 "우물이 몇 개 생겼지만, 그 물을 받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 한다"며 "(물 부족으로 인한) 콜레라가 재발하지 않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고, 이어 수확 철인 지난 3월에는 사이클론 '이다이'의 영향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정부와 유엔은 지난 8월 피해자를 돕기 위해 3억3천1백만 달러(약 3천968억원)의 성금 모금에 나섰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현재 짐바브웨 인구 중 200만 명 이상이 기아를 겪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식량 원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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