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촉구하는 정치적 요구 고무, 확대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 수상자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른생활재단은 이날 툰베리가 과학적 사실을 반영한 긴급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을 촉구하는 정치적 요구를 고무하고 확대한 공로를 인정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 툰베리는 모두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면서 그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정치적 행동을 요구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가 지난해 8월 일주일간 '학교 파업'이라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벌인 1인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 100개 이상 도시에서 학생들의 '파업'을 촉발하는 촉매제가 됐다.
툰베리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지난 23일에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 위기 대응에 미흡한 세계 지도자들을 성토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툰베리는 이번 수상에 대해 "내가 어떤 상을 받을 때 그 수상자는 내가 아니다"라며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기로 결정한 어린 학생과 젊은이, 모든 연령의 성인들이 참여하는 전 세계적 움직임의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올해 바른생활상은 툰베리 외에 중국의 여성인권 변호사인 궈젠메이,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인 야노마미 부족 보호 활동을 해온 다비 코페나와와 후투카라 야노마미 재단, 모로코 인권운동가 아미나투 하이다르도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상자는 각각 100만 크로나(약 1억2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바른생활상은 노벨상이 권위주의적이고, 강대국의 입장과 정치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에서 제정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다.
독일계 스웨덴 자선사업가인 야코브 폰 윅스쿨이 1980년 창설했으며, 매년 인류가 당면한 현안에 실질적이고 탁월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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