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서 총에 맞는 어린이 크게 늘어…올해만 17명째

입력 2019-09-26 00:35   수정 2019-09-26 00:37

브라질 리우서 총에 맞는 어린이 크게 늘어…올해만 17명째
빈민가 주변에선 날마다 총격전…주민들 극도의 불안·공포 호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어린이 총격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리우 시내 모후 다 미네이라 지역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11세 소녀가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리우 시 당국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부상이 심하지는 않아 소녀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는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 경찰과 범죄조직원 간의 총격전 과정에서 유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리우 일대에서 어린이가 총격을 받은 것은 이번까지 17명째이며 이 가운데 5명은 사망했다.
특히 빈민가 주변에서는 거의 날마다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과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경찰의 강력한 범죄조직 단속 작전이 계속되면서 총격전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밤 리우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망 빈민가를 대상으로 벌어진 경찰의 범죄조직 단속 과정에서 8세 소녀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숨진 소녀는 할아버지와 함께 소형 밴에 타고 있다가 총격을 받았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주민들은 경찰 폭력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행진을 했으며,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찰의 과잉 단속을 지적하는 주장과 함께 리우 주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리우에서는 올해 들어 경찰의 단속 작전 과정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리우 공공안전연구소(ISP)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7월에 19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1998년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올해 1∼7월 집계로는 1천75명이 사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또 지난 2017년 이래 리우 일대에서 어린이 57명이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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