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블린 대통령, 보수진영 우위 감안해 네타냐후에 연정구성권 부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69) 이스라엘 총리가 다시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를 면담한 뒤 네타냐후 총리에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와 AP,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5선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연임할 기회를 잡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앞으로 42일 안에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리블린 대통령은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
리블린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은 연정 구성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청백당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33석으로 제1당에 오르고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1석 뒤진 32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네타냐후의 우파 진영의 의석이 간츠의 중도좌파 진영보다 약간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대주의 종교정당을 비롯한 우파 진영의 의석은 55석으로 아랍계 정당을 포함한 중도좌파 진영(54석)보다 1석 많다.
이번 총선에서 '킹메이커'로 부상한 아비그도르 리베에르만 전 국방부 장관의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8석)은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중 누구도 총리 후보로 지지하지 않는다며 중립을 선언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네타냐후 진영과 간츠 진영 모두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양당을 아우르는 대연정 구성을 압박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 23일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를 불러 대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대연정을 놓고 협상 했지만 누가 먼저 총리직을 맡느냐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또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청백당이 종교정당들의 연정 참여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리쿠드당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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