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관세 카드' 내세워 日양보 압박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무역협상을 타결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일부 미국산 제품의 '관세장벽'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양국은 포괄적인 합의를 위해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일부 농산물과 공산품의 관세를 없애거나 낮추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이로운 새 미·일 무역 합의의 첫 번째 단계"라며 "이번 합의로 70억달러 가치의 일본 시장이 미국산 제품에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도 큰 덩어리이기는 한데, 상당히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2단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본이 많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은 특정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를 없애거나 낮추기로 했다"면서 "이번 합의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미국 식품·농산품의 90%가량에 대해 관세가 면제되거나 우대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에 대해선 관세가 인하되고, 아몬드·호두·블루베리·크랜베리·브로콜리 등의 관세는 즉각 폐지된다.
USTR은 "미국도 4천만 달러(지난해 기준) 규모의 일본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없애거나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특정 기계장비와 증기터빈, 자전거 및 부품, 악기 등의 관세도 면제되거나 낮아진다고 USTR은 덧붙였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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