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가능성 없지만, 주민들 고지대 대피…50여 차례 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몰루카(말루쿠)제도 스람섬·암본섬 인근 해상에서 26일 오전 8시 46분께(현지시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으나, 인근 섬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했으며 최소 3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모두 암본섬 주민이며 이 가운데 학교 강사 등 2명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모래채굴을 하다 숨졌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스람섬 카이라투(Kairatu)군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8.2㎞이다. 암본섬에서는 32.7㎞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8, 진원의 깊이를 10㎞로 발표했다.
강진 이후 3.0 규모 이상 여진이 50여차례 발생했고, 오전 9시 39분에는 암본섬에 더 가까운 지점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는 놀란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쏟아져나와 오토바이 등을 타고 고지대로 대피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또, 부모들이 학교로 달려가 아이를 찾는 모습도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급히 대피하다가 넘어져 다쳤고, 건물이 부서지면서 발생한 파편에 맞기도 했다.
지진으로 인해 암본섬 시내 다리에 균열이 생기고 파티무라 대학교 등 학교 건물과 주택에 일부 손상이 발생했다.
암본 공항 건물에도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당국은 경미하다고 보고 정상 운영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암본 등 말루쿠제도는 여행자제 지역이라서 오늘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이나 선교사는 없다"며 "혹시나 방문객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