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개 풍등 날아갈 두 곳, 항공 항행 안전지대 내 위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항공기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태국 치앙마이 지역의 유명한 풍등 날리기 행사 중 두 건에 대한 허가가 취소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6일 온라인 매체 더 네이션에 따르면 치앙마이시 당국은 오는 11월 중순 열릴 '러이 끄라통' 축제 기간 풍등 날리기 행사가 진행되는 두 곳이 항공 항행 안전지대 내에 있다고 밝혔다.
이 두 곳에서는 관광객들이 5천여 개의 풍등을 하늘로 날려 보낼 예정이었다.
무앙 지역 책임자인 위라판 디-온은 매체에 항공 항행 안전지역 내에서 풍등을 날리는 것은 올해 5월 26일 자로 발효된 '태국 항공 항행법' 위반이라고 언급했다.
위라판은 "해당 법 위반 시 최대 징역 5년에 20만 바트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치앙마이 주지사가 '러이 끄라통' 축제 기간 풍등 날리기 행사가 예정된 지역의 책임자들에게 행사 장소가 항공 항행 안전지대 내에 속해있는지 여부를 치앙마이 공항에 문의하라는 지침을 내린 뒤 나왔다.
공항 측이 풍등 띄우기 장소가 항공 항행 안전지대 내에 있다고 확인할 경우, 행사 개최 허가는 즉시 취소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러이 끄라통'은 태국력 12월 보름에 열리는 유명 축제로, 태국인들은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연꽃 모양 배에 불을 밝힌 초와 꽃, 동전 등을 실어 물에 띄워 보내며 액운 방지와 소원 성취를 빈다.
이 축제는 지역마다 형태가 다르며, '이펭 축제'로 불리는 치앙마이에서는 풍등을 만들어 하늘에 띄운다.
최근 수년간 치앙마이 지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관련 상품도 다수 출시된 상태다.
그러나 하늘로 날아오른 풍등이 항공기 운항에 종종 위협이 되면서 그동안에도 풍등을 날려 보내는 시간과 장소가 제한돼 왔다.
2014년에는 축제 기간 치앙마이 공항에서 방콕에어웨이 소속 항공기 엔진에 풍등 조각들이 흡착된 채로 발견돼 항공안전 당국이 풍등을 띄우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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