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대 연구팀, 주류 소비 변화 분석해 의학저널 게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최저가격제 도입 이후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주류 소비량이 7.5%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뉴캐슬 대학 연구팀은 2015∼2018년 스코틀랜드 5천300여 가구를 포함해 영국인들의 술 소비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영국의학저널에 게재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5월 주류 최저판매가격 제도를 도입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대표 정책으로 야심 차게 도입된 이 제도는 알코올음료 유닛(unit)당 최저가격을 0.5파운드(약 750원)로 정하고 이 가격 이하로는 술을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알코올음료 종류, 도수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40도짜리 700㎖ 위스키는 14 파운드(약 2만원), 4도짜리 라거 맥주 500㎖는 1파운드(약 1천500원), 12.5도짜리 750㎖ 레드 와인은 4.69파운드(약 7천원) 밑으로 판매할 경우 위법이다.
분석 결과 최저가격제 도입 이후 스코틀랜드 성인의 술 소비량은 평균 7.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주일에 1.2 유닛의 알코올 소비를 줄인 것이다. 1 유닛은 맥주 기준으로 반 파인트(1파인트=0.568ℓ)에 해당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맥주로는 30 파인트 또는 와인 6병을 덜 마시는 것과 같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피터 앤더슨 교수는 "분석 결과를 보면 최저가격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영국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웨일스는 오는 2020년 주류 최저가격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잉글랜드는 2013년 비슷한 정책을 검토했지만 실제 도입하지는 않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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