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우주인 알만수리 아랍권 처음 ISS서 생활
UAE 두바이 군주 "다음은 화성이다" 야심찬 선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앗살람 말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이라는 뜻의 아랍어 인사)
25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유인 우주선 '소유스 MS-15'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뒤 26일 오전 2시20분께(UAE 현지시간) 아랍어 인사가 수신됐다.
이 우주선에 탄 UAE 첫 우주인 하자 알만수리 공군 대령이 보낸 인사였다.
아랍권에서는 처음으로 ISS에 진입한 만큼 알만수리의 안부 인사는 이곳에서 송신된 첫 아랍어로 기록됐다.
알만수리 대령은 아랍어로 "ISS에 도달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다. 알함두릴라(알라를 찬양합니다), 모든 게 좋은 상태다"라며 "여기서 보니 지구가 아름답다. 지구는 작지만 여러 부분을 볼 수 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군 조종사 출신으로 UAE 최초의 우주정거장 방문자가 된 알만수리는 ISS에서 8일간 머물며 동료 우주인들과 과학 실험을 수행하고 다음달 3일 '소유스 MS-12'를 타고 귀환한다.
UAE는 아랍권에서 우주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는 25일 "2년 전 무함마드 빈 자예드(아부다비 왕세제)와 나는 UAE 우주인 프로그램을 시작해 오늘 역사적인 첫 우주인을 축하하고 있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UAE의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슬람권과 아랍권에 바친다"라며 "알만수리의 우주 진입은 아랍권 청년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세계 다른 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다음은 우리가 만든 탐사선으로 가게 될 화성이다"라고 말했다.
UAE 국영방송은 우주선 발사부터 ISS 도킹, 우주인의 유영 등 전 과정을 생중계하면서 역사적인 날을 축하했다. 셰이크무함마드우주센터(MBRSC)에서도 UAE 시민들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보며 ISS 진입에 성공하자 환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UAE 정부는 2015년 5월에 오는 2020년 무인 화성탐사선을 발사하는 '알 아말'(아랍어로 희망) 계획을 발표했다.
UAE는 국내인으로만 구성된 150명의 연구진을 구성, 무인 화성탐사선을 2020년 7월 발사해 7∼9개월 뒤인 2021년 초 화성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UAE 정부는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연구에 현재까지 200억 디르함(약 6조원)을 투입했다.
100년 뒤인 2117년에는 화성에 처음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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