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남용, 美국가안보 위태롭게 해"…"줄리아니가 핵심인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의 발단이 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2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4 용지 9쪽 분량의 이 고발장은 전날 기밀 해제된 뒤 일부 내용이 검은색으로 지워진 편집본 형태로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7월 25일자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이어 내부고발장이 추가로 공개됨에 따라 탄핵정국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 CNN방송은 정보당국 내부고발자의 이 고발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외국의 개입을 간청하는 데 그의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우려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이러한 대통령의 행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내부고발자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직을 남용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이러한 대통령의 시도와 관련된 핵심 인물이라고 기술한 부분도 고발장에 담겨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내부고발자는 또한 고발장에서 백악관 당국자들이 지난 7월 25일 이뤄진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기록의 은폐 시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 외압을 행사, 헌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권한을 심대하게 남용했다며 지난 24일 탄핵 조사 개시를 선언한 바 있다.
전날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을 지렛대로 조사를 요청했다는 이른바 '대가성 의혹'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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