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세계 경제서 비중 15.9% 달해
'생활 수준 격변' 1인당 GNI 134배 늘어…빈곤율 1%대로 급감
농업에서 2·3차 산업 위주로 변모…인공위성·GPS 등 과학기술 도약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 1949년 신중국이 건국된 이래 70년간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두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관영 매체들은 상전벽해(桑田碧海 :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함)라고 표현한다.
구소련의 원조에 기대야 했을 만큼 아시아 최빈국 신세였던 중국이 불과 70년 만에 미국과 맞먹는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서고 세계 경제 성장의 최대 엔진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의 철권 통치 아래 경제적 암흑기를 거쳐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남순강화(南巡講話)로 개혁·개방에 신호탄을 올린 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정권을 잡으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세계 최대 제조업국으로 올라섰다.
지난 70년간 중국의 경제력은 일본마저 제치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95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 GDP는 13조6천82억달러로 1952년보다 452배 늘었다. 연평균 GDP 성장률은 8.1%로 고속 성장 그 자체였다.
1978년 중국의 GDP 세계 순위는 11위였으나 201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2위 경제 대국이 됐고 이후 그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중국 GDP가 세계 경제 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1.4%에서 2018년 15.9%로 증가했다.
중국은 200여종 공산품 생산량이 세계 1위를 점유할 정도로 'Made in China'가 전 세계에 위세를 떨치고 있다. 2018년 중국 외화보유액은 3조 달러를 돌파해 1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보여주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62년 70달러에 불과했지만 1978년 200달러를 기록한 뒤 2018년에는 9천470달러를 기록해 1962년보다 134배 급증했다.
먀오웨이(苗우<土+于>)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중국은 유엔 산업 분류 시스템에 등록된 모든 산업 분야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두 가진 국가"라고 자랑했다.
경제 발전을 통해 중국은 빈곤 탈출에도 성공했다.
1978년 중국의 농촌 빈곤 인구는 7억7천만명으로 빈곤 발생률이 97.5%에 달했다. 그러나 2018년 말 농촌 빈곤 인구는 1천660만명으로 빈곤 발생률이 1.7%로 급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은 개발도상국 가운데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중 빈곤 감소 목표를 가장 먼저 실현한 국가"라면서 "70년의 세월을 지나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서 서서 개방적인 중국은 새로운 전설을 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경제 급성장으로 기반 시설도 확충돼 2018년 말 중국의 철도 총 길이가 1949년보다 5배 늘어난 13만2㎞로 늘었다. 도로 총 길이는 1949년의 500배인 485만㎞, 항공 노선은 1950년의 412배인 4천945개 항로로 급증했다.
산업 구조도 건국 초기 농업에서 2, 3차 산업으로 변모했다.
신중국 건국 초기 대다수의 노동자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2018년 2차 산업(제조업) 및 3차 산업(서비스업)에 취업한 인구 비중이 70%를 넘어 서비스 주도형 취업 패턴이 정착됐다.
신중국 초기 취업 인구가 1억8천만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 말 7억7천만명으로 늘며 경제 발전의 혜택을 입었다.
식량 생산 또한 1949년 2천263억6천만근에서 2018년 1조3천157억8천만근으로 5배가량 늘었다. 1인당 연간 식량 보유량은 400근에서 900근으로 2배 이상 늘어 세계 평균 수준보다 높아졌다.
경제 발전과 함께 중국의 과학 기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은 원자 폭탄과 수소 폭탄, 인공위성에서 중국판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시스템, 달 탐사, 대형 여객기와 항공모함 제작, 휴먼 인슐린 인공 합성, 세계 첫 체세포 복제 원숭이까지 성공했다.
2018년 중국의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는 418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
신화통신은 "70년, 2만여일은 인류의 역사로 볼 때 한순간처럼 짧지만 폐쇄에서 전방위 개방으로 발전한 중국은 위대한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만든 중국 기적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
충이 톈진대 교수는 "중국은 1970년 이후 서구의 탈산업화와 세계화 추세 속에서 산업화의 길을 추진해 유일하게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면서 "중국은 인구가 많은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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