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적자' 스코틀랜드 골프장에 고급주택 단지 건설

입력 2019-09-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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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자' 스코틀랜드 골프장에 고급주택 단지 건설
WP "트럼프 임기내 진행된 해외확장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
주민들, 생태계 파괴·환경오염 등 우려하며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자에 허덕이는 본인 소유의 스코틀랜드 골프장 부지에 550채에 달하는 고급 주택단지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셔 지방의회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이 제안한 개발 계획을 표결에 부쳐 승인했다.



계획에 따르면 그룹은 애버딘셔에 있는 430에이커(약 170만㎡) 규모의 골프장 부지에 550채의 건축물(호텔식 주택 50곳 포함)과 각종 상업시설 등을 짓는다.
앞서 애버딘셔 지방의회는 두 번째 골프장 건설에 대한 허가를 내줬다.
그룹은 이미 새로운 주택단지가 들어서는 부지에 18홀짜리 골프 코스와 클럽하우스, 작은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애버딘셔 골프 리조트는 2012년 문을 연 뒤 매년 적자를 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운 최초의 유럽 골프장이다.
WP는 이번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에 벌어진 어마어마한 해외확장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적자에 허덕이는 리조트를 살리기 위한 일종의 구조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일상적인 트럼프 그룹 운영을 아들들에게 맡겼다.
하지만 이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와 도랄리조트 등을 포함해 주요 부동산에서의 수익이 떨어졌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도 자신의 트위터에 "대단한 우리의 트럼프 스코틀랜드 팀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지방의회로부터) 새로운 개발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그룹은 새로 지을 주택을 소위 '트럼프 부동산'의 일부분로 홍보하고 나섰다. 일부 주택의 가격은 150만달러(18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주택의 가격이 29만5천파운드(4억3천만원)부터 130만파운드(19억원)라고 보도했다.
WP는 "만약 트럼프 그룹이 계획대로 실행한다면, 회사는 과거에는 경험하지 않았던 대규모 주택 건설업체로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버딘셔 지역사회에선 인구 유입으로 교통체증이 심화하고 지역 학교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 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등 일상생활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개발을 비판하고 있다.
작년에는 약 3천명이 트럼프 그룹의 건축 계획에 반대한다는 청원을 냈다.
과거 에딘버셔 골프 리조트가 처음 들어설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그룹과 이번 계획의 지지자들은 대규모 투자가 스코틀랜드 북동쪽 지역에 많은 일자리와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세라 멀론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그룹 부사장은 "사업 승인은 에딘버셔 걸프리조트 개발이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스코틀랜드 북동부 지역의 명백한 지지"라고 강조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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