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영국 해리 왕자가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의 지뢰 퇴치 운동 발자취를 찾아 앙골라를 방문한다고 BBC와 CNN 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이날 다이애나가 생전에 직접 걸었던 지뢰 매설지 등을 방문하고 해 지뢰 제거 노력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다이애나비는 생전에 지뢰퇴치 운동 재단인 헤일로 트러스트(HALO Trust)를 후원했고, 1997년에는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앙골라를 직접 방문했다.
이는 다이애나비가 1996년 이혼한 참여한 첫번째 중요 사회활동이었다.
다이애나비는 앙골라의 지뢰 매설지역을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직접 걷는가 하면, 지뢰 폭발로 장애를 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지뢰의 위험성을 전세계에 알렸다.
지뢰는 수십년간 여러 분쟁에서 폭넓게 이용됐다.
인명 살상을 목표로 하는 대인 지뢰와 차량 등을 겨냥한 대전차 지뢰 등이 있다.
지뢰금지국제운동이 작성한 '지뢰 보고서'(Landmine Monitor)에 따르면 1999~2017년 지뢰로 인한 사상자는 전세계적으로 12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뢰 폭발 피해자 가운데 민간인 비중은 87%에 달하며, 이들 중 거의 절반은 어린이다.
헤일로 트러스트는 현재 각국에 매설된 지뢰 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1994년 이후 10만여개가 해체됐다고 밝혔다.
앙골라는 자국 내 약 1천200개의 지뢰매설지역이 있다고 설명한다.
지뢰 해체는 비용도 많이 들고 위험해 전 세계에서 이를 완전히 없애는 데 수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앙골라 외에 지뢰가 많은 지역은 차드,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아제르바이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터키, 이라크, 예멘, 서사하라등이 꼽힌다.
1997년 다이애나비가 숨지고 3개월 후 122개국이 대인 지뢰의 사용과 생산, 비축을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는 이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수십년째 소수민족간 내전이 진행중인 미얀마에서는 대인 지뢰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을 비롯한 비정부 무장세력 역시 이를 사용한다고 B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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