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고객 취향 맞춘 신개념 제품으로 신시장 개척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기능성과 안전한 성분에 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나 가격 경쟁력 등으로 승부하던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여성의 신체 주기를 고려한 피리어드 뷰티, 동물 실험을 지양하는 비건 뷰티 등 신개념 제품들이 다양해진 고객 수요를 파고들며 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3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생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성의 생리 주기를 고려한 '피리어드 뷰티'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피리어드 뷰티(period beauty)란 여성의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및 피부 상태에 맞춘 화장품을 뜻한다.
한인 여성 세 명이 미국에서 창업한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은 최근 피리어드 뷰티 브랜드 '리얼라엘'을 통해 다양한 '페이셜 시트 마스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생리 전·중·집중기·후 등 4단계별 피부 상태에 맞는 성분을 집중적으로 피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라엘 관계자는 "여성의 몸 상태에 맞춘 제품으로 언제나 최상의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놀스의 '더블 듀티 미스트'는 생리 전후 피부 상태에 따라 권장 사용법이 다르다. 생리 전에는 흔들지 않고 뿌려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층을 쓰고, 생리 후에는 제품을 흔들어 바닥에 가라앉은 영양 성분이 있는 층까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KGC인삼공사도 여성 케어 전문 브랜드로 '원스인어문' 브랜드와 '문메이트 오버나이트팩'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음식 문화에만 국한됐던 채식주의 바람을 탄 '비건(vegun) 뷰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건 뷰티는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지양하고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등 원료와 제조 공법에서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과 피부를 고려하는 제품이다.
패션업체 LF는 다음 달 처음으로 출시하는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의 정체성을 비건 뷰티로 정하고,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 EVE로부터 관련 인증도 획득했다.
이니스프리는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미스트',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앰플' 등을 선보이며 제주산 당근과 밀싹, 방울양배추 등을 사용했다. 이들 제품 역시 동물성 원료와 부산물을 배제해 EVE 인증을 받았다.
비건 뷰티의 개념은 원료와 제조 공법뿐만 아니라 포장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신생업체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추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스킨그래머는 생수병을 재활용한 페트용기에 담은 신제품을 선보였고 베이직은 속칭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제를 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나 다른 이들의 입소문 대신 자신만의 기준과 필요에 의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화장품 역시 다양해지는 수요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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